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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고별연설, 미국 최대 컨벤션센터 매코믹플레이스에서 열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열흘 앞둔 2017년 1월 10일(현지시각)에 그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고별연설을 했다. 고별연설 장소는 시카고에 위치한 미국 최대 컨벤션센터 매코믹플레이스(McCormik Place)였다. 퇴임하는 미국 대통령은 대체로 백악관에서 고별연설을 하지만, 그는 2008년과 2012년 대통령 당선 때와 마찬가지로 퇴임 연설 장소도 시카고를 택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매코믹플레이스의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서 승리한 날, 엄청난 인파가 모일 수 있는 야외공간인 시카고 그랜트파크(Grant Park)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했다. 당시 시카고 도심의 초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한 그랜트파크에는 약 24만 명이 모였다. 그러나 2012년 11월 대통령 당선 수락 시 날씨와 보안 문제를 우려하여 장소를 실내로 변경하였고, 그곳이 바로 매코믹플레이스였다. 그해 5월 매코믹플레이스는 국가 특별 보안 이벤트로 고안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을 개최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서 성공한 날, 당선 수락 연설 축하연에서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보안을 지원받았다.

2017년 다시 한 번 더 미국의 역사 현장이 된 매코믹플레이스에서 레임덕을 모르는 지지율 50%의 오바마 대통령은 1만 8천 여 명의 참가자들을 앞에 섰다. 참가자들은 ‘사랑해요, 오바마’, ‘4년 더’를 외치며 8년 임기를 마치고도 ‘레임덕이 없는’ 대통령에게 무한 애정을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고별연설에서 미국 국민들에게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라고 호소했다. 또한, 미국의 변화를 이뤄내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미국 국민의 능력으로 변화 시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 자신도 미국의 한 시민으로서 국민과 함께 여생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부인 미셸 여사를 언급하며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8년을 함께한 조바이든 부통령을 소개하며 ‘내가 처음으로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사람’이라며 참가자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그는 50분간의 연설을 마무리하며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고 외친 뒤 ‘우리는 해냈다(Yes We Did)’고 말했다. 그는 다시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며 2004년 선거 구호로 연설을 마무리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에도 무대 위에 남아 매코믹플레이스를 방문한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으며, 무대에서 내려와 일반 참가자와 악수를 하거나 포옹을 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